2002.10.3,5,6/LG아트센터/극단 메노 포르타스/연출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
때때로 작품성에 대한 한치의 의심도 없이
단순히 온 몸으로 소중히 담아내고 싶은 공연이 있다.
그럴 때면 좋은 술도 외면하면서 컨디션에 정성을 들인다.
리투아니아, 네크로슈스의 <오델로>를 위해
10월 5일도 그 정성을 들여야 하는 날이었다.
헌데 그 날, 술자리에서 말 한마디에 휘둘려 감정을 다 소진시켜 버렸고
허한 상태를 채우기위해 날이 새도록 술을 퍼부었다.
어찌나 바보 같은지......인간 XXX, 참 갈 길이 멀다.
다음날, 몰골이 말이 아닌 상태였지만
오랜 설레임으로 기다린 공연을 포기할 수 없어 발을 움직여 극장으로 향했다.
LG아트센터 로비에는 네크로슈스의 명성과 걸맞게 많은 관객들과
곳곳에 각계각층의 문화계인사들이 보인다.
가뜩이나 피곤한 몸에 스치듯 걸리는 몸들이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밖으로 나와 찬 공기를 마시며 커피를 마시며 공연시간을 기다린다.
흐린 하늘 아래 황량한 이 느낌은 뭔가?
좌석에 앉으며 동시에 퀭한 눈을 감는다.
2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네크로슈스의 전작,
리투아니아 <햄릿>의 거침없는 이미지가 여전히 내 몸 안에서 꿈틀거리는 걸 느낀다.
철제의 소품들과 오브제, 물, 불, 얼음, 재......
그리고 배우들이 함께 부딪치며 만들어 낸
너무나 독창적이면서 너무나 보편적인 햄릿, 그 충격!
쉴 새없이 나를 죄어 오던 그 강렬한 이미지의 전율을 다시 느끼길 바라며
공연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과 함께 눈을 뜬다.
그 후 다섯 시간에 이르는 공연 내내 내 감정상태가 자연스레 오델로에 전이되고
증폭되는 파도소리처럼 무대 위에서 휘몰아친다.
어느 순간 오델로가 아닌 내가 무대 서 있다는 착란증세가 묘한 흥분을 자아낸다.
아~~~
공연이 끝난 후, 아~~~의 떨림을 가지고 극장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내 방, 침대 속으로 그대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다시 며칠이 흐른 후, 문득문득 아~~~를 끄집어내어
나 그리고 오델로를 정리한다.
무대의 인물과 전이되는 관극체험은 결국 감정이다.
오델로의 상황과 그 때 내 상황은 다르지만 내적인 감정상태는 같았기 때문에 하나가 된 것이다.
단순히 오델로가 이아고의 흉계만으로 분노와 광기로 망가져 파멸되는 것은 아니고
단순히 내가 말 한마디에 휘둘려 감정을 소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잠재된 불안감에서 오는 정신분열의 한 측면 때문일 것이다.
별반 새롭지 않은 사실을 다시 깨달아
내 자아와 오델로를 보다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
운 좋게? 망가진 내 감정상태에 감사하고
실망시키지 않은 리투아니아, 네크로슈스의 <오델로>의 완성도에 경의를 표한다.
<계속......>




때때로 작품성에 대한 한치의 의심도 없이
단순히 온 몸으로 소중히 담아내고 싶은 공연이 있다.
그럴 때면 좋은 술도 외면하면서 컨디션에 정성을 들인다.
리투아니아, 네크로슈스의 <오델로>를 위해
10월 5일도 그 정성을 들여야 하는 날이었다.
헌데 그 날, 술자리에서 말 한마디에 휘둘려 감정을 다 소진시켜 버렸고
허한 상태를 채우기위해 날이 새도록 술을 퍼부었다.
어찌나 바보 같은지......인간 XXX, 참 갈 길이 멀다.
다음날, 몰골이 말이 아닌 상태였지만
오랜 설레임으로 기다린 공연을 포기할 수 없어 발을 움직여 극장으로 향했다.
LG아트센터 로비에는 네크로슈스의 명성과 걸맞게 많은 관객들과
곳곳에 각계각층의 문화계인사들이 보인다.
가뜩이나 피곤한 몸에 스치듯 걸리는 몸들이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밖으로 나와 찬 공기를 마시며 커피를 마시며 공연시간을 기다린다.
흐린 하늘 아래 황량한 이 느낌은 뭔가?
좌석에 앉으며 동시에 퀭한 눈을 감는다.
2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네크로슈스의 전작,
리투아니아 <햄릿>의 거침없는 이미지가 여전히 내 몸 안에서 꿈틀거리는 걸 느낀다.
철제의 소품들과 오브제, 물, 불, 얼음, 재......
그리고 배우들이 함께 부딪치며 만들어 낸
너무나 독창적이면서 너무나 보편적인 햄릿, 그 충격!
쉴 새없이 나를 죄어 오던 그 강렬한 이미지의 전율을 다시 느끼길 바라며
공연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과 함께 눈을 뜬다.
그 후 다섯 시간에 이르는 공연 내내 내 감정상태가 자연스레 오델로에 전이되고
증폭되는 파도소리처럼 무대 위에서 휘몰아친다.
어느 순간 오델로가 아닌 내가 무대 서 있다는 착란증세가 묘한 흥분을 자아낸다.
아~~~
공연이 끝난 후, 아~~~의 떨림을 가지고 극장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내 방, 침대 속으로 그대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다시 며칠이 흐른 후, 문득문득 아~~~를 끄집어내어
나 그리고 오델로를 정리한다.
무대의 인물과 전이되는 관극체험은 결국 감정이다.
오델로의 상황과 그 때 내 상황은 다르지만 내적인 감정상태는 같았기 때문에 하나가 된 것이다.
단순히 오델로가 이아고의 흉계만으로 분노와 광기로 망가져 파멸되는 것은 아니고
단순히 내가 말 한마디에 휘둘려 감정을 소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잠재된 불안감에서 오는 정신분열의 한 측면 때문일 것이다.
별반 새롭지 않은 사실을 다시 깨달아
내 자아와 오델로를 보다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
운 좋게? 망가진 내 감정상태에 감사하고
실망시키지 않은 리투아니아, 네크로슈스의 <오델로>의 완성도에 경의를 표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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