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작은 신화 연출가들의 새(세) 작품
<극단 작은 신화>는 1986년 창단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함없이 <지금, 여기, 변화하는 자유로움>을 모토로 30여명이 넘는 단원들이
쉼 없이 왕성한 작업을 하고 있는 극단이다.
대학로의 극단 체제가 점점 사라지는 현 실정에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연극의 앙상블은 공동으로 생활하는 극단 체제에서만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난 깊은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집단이기도 하다.
견고한 극단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연출가들의 힘이다.
다른 극단과는 달리 여러 명의 연출가들이 있어 다양한 색깔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들이 거의 동시에 연출작을 내놓았다.
흔치 않은 좋은 기회라 여기며 연출가들과 공연작들을 소개한다.
<극단 작은 신화>의 리더, 최용훈님!
함께 작업한 적이 있어 그 분의 면면을 옆에서 느껴본 적이 있다.
그 때, 타고난 연출가란 생각을 했다.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힘을 투명하게 무대에 형상화시킬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맘껏 장난?을 칠 수 있는 기발한 상상력도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전방위연출가라 얘기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배우와 함께 호흡하며 앙상블을 이끌어 내는 면모는
리더로서의 자격을 갖춘 연출가라 하겠다.
<어머니가 가르쳐 준 노래>
2002.9.14-9.27/국립극장 달오름극장/국립극단/작 최인호/연출 최용훈/
소설가 최인호의 희곡이라는 점이 궁금증을 유발한 이 작품은
어머니가 주는 단어의 아련함이 그대로 녹아있는 작품이었다.
영화감독 아들이 화자가 되어 죽은 어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흐뭇한 웃음으로 이끄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별반 새로울 것이 없는 신파다.
하지만 극은 다소 보수적인 국립극단의 연기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발랄하고 경쾌한 느낌이랄까?
연출가 최용훈님!
질퍽한 신파적인 요소들을 서사극 기법으로 세련되게 표현하고
작품상 장면이 많은 극 자체의 문제점을 무대공간활용과 효과적인 전환,
그리고 음악과 음향의 적절한 사용으로 해결한 것을 보면 연출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보인다.
극 후반의 장면 배열은 지루한 면이 없지 않고
몇몇 배우들의 연기술이 일관성을 잃고 표류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따스한 가족애를 다시 느낄 수 있는 가족극으로 손색이 없다.
깊어 가는 가을, 모든 가족들이 손에 손을 잡고 국립극장으로 나들이 가는 것도 좋을 듯 싶다.
******
세밀한 감각의 소유자, 김동현님!
예전에 <맥베드, The Show>를 본 후, 그 감동으로 김동현이란 이름을 머릿속에 새겼다.
세익스피어의 <맥베드>를 형상화한 새로운 이미지들은 내 다리를 꼼짝못하게 하는 강렬함이 있었다.
그 스케일의 중압감을 느끼며 아마 자리에 앉아 이런 생각을 한 것 같다.
이 정도의 디테일한 완성도라면 누구나 새로운 실험이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
2002.9.13-9.29/동숭아트센터 소극장/프로젝트 그룹 작은 파티/작 박상현/연출 김동현/
내가 오랜만에 접하는 연출가 김동현님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남명렬님, 이남희님, 길해연님등 인정받는 중견 배우들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세 공연 중 가장 기대한 작품이다.
너무 기대를 한 탓일까?
그만큼 실망도 큰 작품이었다.
아파트라는 동일한 두 공간이 엇갈려 시간이 흐르고
스릴러 영화 같은 긴장감을 유도하는 새로운 형식 실험을 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영화에서 흔히 보는 형식이니 새롭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또, 소극장이라는 열악한 극장 메커니즘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장면 배열이다.
영화라면 교차편집으로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무대에서의 전환은 그리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
연출가 김동현님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 없는 회전무대 설치와
전환 때 이루어지는 감각적인 음악과 음향의 선곡들 그 고민의 흔적들이 분명히 보인다.
하지만 극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고립된 현대인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려는 작품의도와
심플한 느낌의 무대나 효과적인 음악이 눈과 귀에 들어올 뿐이다.
뭐, 새로운 시도라면 시도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에서 관객과 소통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
어느 순간 잠을 자고 있는 관객들이 눈에 보이는 건 이를 증명한다.
관객의 집중력은 한계가 있다.
관객에게 배우의 집중력을 요구할 수는 없는 것!
전작 <맥베드, The Show>같은 연출가 김동현님만이 할 수 있는
그 감각적인 실험의 완성도를 기다린다.
******
극단 작은 신화의 가장 젊은? 연출, 박정의님!
두 편의 전작들을 봤다.
아라발! 해롤드 핀터!
대학시절, 무대 위의 새로운 환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한때 내 연구의 대상이기도 했던 소위 말하는 부조리극이었다.
일련의 부조리극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은 있었지만
역시 관객과의 의사소통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무언가 새로운 연극언어를 찾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무언극 <기차>
2002.9.17-10.6/연우 소극장/박정의 프로젝트-극단 작은 신화 공동제작/
작 송경순/연출 박정의/
기차역에서 마술사 부부와 앵벌이 남매가 만나는 해프닝으로 극은 시작된다.
마술사 부부는 어떤 희망을 찾아 기차를 타려 하지만 잃어버린 차표 때문에
타지 못하게 되고 기차역 광장에서 앵벌이 남매의 생활과 아픔을 보게 된다.
어설픈 마술사 부부는 돕고 싶지만 힘이 없다.
하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기적 같은 힘이 있었다.
바로 어설프지만 따스한 마음과 같은 마술이......
이 동화 같은 내용의 작품은 무언극이다.
말 그대로 연극의 가장 강력한 표현 무기일 수 있는 대사를 포기한 것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얻는 장점도 있다.
관객은 대사를 들어야 되는 강박관념을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시각적인 면에 집중할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이 작품은 연극적인 움직임, 마임, 아크로바틱, 마술, 무용, 제스츄어, 표정등으로 무장했다.
물론 이를 다 소화할 수 있는 우리 나라 배우는 없다.
혹독한 훈련을 하는 러시아 앙상블 극단의 배우나 가능할까?
아무튼 그 요소들로 새로운 연극언어를 만들려고 한 무대라고 보면 된다.
어느 정도 그 성과를 이룬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여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편성,
동화처럼 인간의 원형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고 그 환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면들,
효과적인 음악과 음향,
그리고
따뜻한 인간, 희망의 느낌!!!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높힐 수 있는 디테일한 마무리 작업이 미흡한 느낌이다.
우선 거리극으로 처음 공연해서 그런지 다소 소극장 무대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 눈에 띤다.
소극장은 관객과의 거리가 가깝다.
이는 모든 것이 쉽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보다 세밀한 표정과 동작을 요한다.
또, 극 전개상 그림상 몇 명의 배우들이 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
무언극 <기차>는 공동창작이라는 작업의 형태를 띤
<극단 작은 신화>의 앙상블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극단 작은 신화>의 색깔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극단 작은 신화>는 1986년 창단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함없이 <지금, 여기, 변화하는 자유로움>을 모토로 30여명이 넘는 단원들이
쉼 없이 왕성한 작업을 하고 있는 극단이다.
대학로의 극단 체제가 점점 사라지는 현 실정에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연극의 앙상블은 공동으로 생활하는 극단 체제에서만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난 깊은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집단이기도 하다.
견고한 극단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연출가들의 힘이다.
다른 극단과는 달리 여러 명의 연출가들이 있어 다양한 색깔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들이 거의 동시에 연출작을 내놓았다.
흔치 않은 좋은 기회라 여기며 연출가들과 공연작들을 소개한다.
<극단 작은 신화>의 리더, 최용훈님!
함께 작업한 적이 있어 그 분의 면면을 옆에서 느껴본 적이 있다.
그 때, 타고난 연출가란 생각을 했다.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힘을 투명하게 무대에 형상화시킬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맘껏 장난?을 칠 수 있는 기발한 상상력도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전방위연출가라 얘기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배우와 함께 호흡하며 앙상블을 이끌어 내는 면모는
리더로서의 자격을 갖춘 연출가라 하겠다.
<어머니가 가르쳐 준 노래>
2002.9.14-9.27/국립극장 달오름극장/국립극단/작 최인호/연출 최용훈/
소설가 최인호의 희곡이라는 점이 궁금증을 유발한 이 작품은
어머니가 주는 단어의 아련함이 그대로 녹아있는 작품이었다.
영화감독 아들이 화자가 되어 죽은 어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 흐뭇한 웃음으로 이끄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별반 새로울 것이 없는 신파다.
하지만 극은 다소 보수적인 국립극단의 연기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발랄하고 경쾌한 느낌이랄까?
연출가 최용훈님!
질퍽한 신파적인 요소들을 서사극 기법으로 세련되게 표현하고
작품상 장면이 많은 극 자체의 문제점을 무대공간활용과 효과적인 전환,
그리고 음악과 음향의 적절한 사용으로 해결한 것을 보면 연출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보인다.
극 후반의 장면 배열은 지루한 면이 없지 않고
몇몇 배우들의 연기술이 일관성을 잃고 표류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따스한 가족애를 다시 느낄 수 있는 가족극으로 손색이 없다.
깊어 가는 가을, 모든 가족들이 손에 손을 잡고 국립극장으로 나들이 가는 것도 좋을 듯 싶다.
******
세밀한 감각의 소유자, 김동현님!
예전에 <맥베드, The Show>를 본 후, 그 감동으로 김동현이란 이름을 머릿속에 새겼다.
세익스피어의 <맥베드>를 형상화한 새로운 이미지들은 내 다리를 꼼짝못하게 하는 강렬함이 있었다.
그 스케일의 중압감을 느끼며 아마 자리에 앉아 이런 생각을 한 것 같다.
이 정도의 디테일한 완성도라면 누구나 새로운 실험이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
2002.9.13-9.29/동숭아트센터 소극장/프로젝트 그룹 작은 파티/작 박상현/연출 김동현/
내가 오랜만에 접하는 연출가 김동현님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남명렬님, 이남희님, 길해연님등 인정받는 중견 배우들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세 공연 중 가장 기대한 작품이다.
너무 기대를 한 탓일까?
그만큼 실망도 큰 작품이었다.
아파트라는 동일한 두 공간이 엇갈려 시간이 흐르고
스릴러 영화 같은 긴장감을 유도하는 새로운 형식 실험을 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영화에서 흔히 보는 형식이니 새롭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또, 소극장이라는 열악한 극장 메커니즘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장면 배열이다.
영화라면 교차편집으로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무대에서의 전환은 그리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
연출가 김동현님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 없는 회전무대 설치와
전환 때 이루어지는 감각적인 음악과 음향의 선곡들 그 고민의 흔적들이 분명히 보인다.
하지만 극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고립된 현대인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려는 작품의도와
심플한 느낌의 무대나 효과적인 음악이 눈과 귀에 들어올 뿐이다.
뭐, 새로운 시도라면 시도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에서 관객과 소통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
어느 순간 잠을 자고 있는 관객들이 눈에 보이는 건 이를 증명한다.
관객의 집중력은 한계가 있다.
관객에게 배우의 집중력을 요구할 수는 없는 것!
전작 <맥베드, The Show>같은 연출가 김동현님만이 할 수 있는
그 감각적인 실험의 완성도를 기다린다.
******
극단 작은 신화의 가장 젊은? 연출, 박정의님!
두 편의 전작들을 봤다.
아라발! 해롤드 핀터!
대학시절, 무대 위의 새로운 환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한때 내 연구의 대상이기도 했던 소위 말하는 부조리극이었다.
일련의 부조리극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은 있었지만
역시 관객과의 의사소통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무언가 새로운 연극언어를 찾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무언극 <기차>
2002.9.17-10.6/연우 소극장/박정의 프로젝트-극단 작은 신화 공동제작/
작 송경순/연출 박정의/
기차역에서 마술사 부부와 앵벌이 남매가 만나는 해프닝으로 극은 시작된다.
마술사 부부는 어떤 희망을 찾아 기차를 타려 하지만 잃어버린 차표 때문에
타지 못하게 되고 기차역 광장에서 앵벌이 남매의 생활과 아픔을 보게 된다.
어설픈 마술사 부부는 돕고 싶지만 힘이 없다.
하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기적 같은 힘이 있었다.
바로 어설프지만 따스한 마음과 같은 마술이......
이 동화 같은 내용의 작품은 무언극이다.
말 그대로 연극의 가장 강력한 표현 무기일 수 있는 대사를 포기한 것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얻는 장점도 있다.
관객은 대사를 들어야 되는 강박관념을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시각적인 면에 집중할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이 작품은 연극적인 움직임, 마임, 아크로바틱, 마술, 무용, 제스츄어, 표정등으로 무장했다.
물론 이를 다 소화할 수 있는 우리 나라 배우는 없다.
혹독한 훈련을 하는 러시아 앙상블 극단의 배우나 가능할까?
아무튼 그 요소들로 새로운 연극언어를 만들려고 한 무대라고 보면 된다.
어느 정도 그 성과를 이룬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여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편성,
동화처럼 인간의 원형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고 그 환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면들,
효과적인 음악과 음향,
그리고
따뜻한 인간, 희망의 느낌!!!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높힐 수 있는 디테일한 마무리 작업이 미흡한 느낌이다.
우선 거리극으로 처음 공연해서 그런지 다소 소극장 무대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 눈에 띤다.
소극장은 관객과의 거리가 가깝다.
이는 모든 것이 쉽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보다 세밀한 표정과 동작을 요한다.
또, 극 전개상 그림상 몇 명의 배우들이 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
무언극 <기차>는 공동창작이라는 작업의 형태를 띤
<극단 작은 신화>의 앙상블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극단 작은 신화>의 색깔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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